Hongdang's Workstation

돌아가는 펭귄드럼 12화 - 우리를 두른 둘레 본문

애니메이션/Penguindrum

돌아가는 펭귄드럼 12화 - 우리를 두른 둘레

홍당 2022. 4. 30. 18:27
728x90
반응형

줄거리:

16년 전 지하철에서 모모카를 포함한 수많은 인명의 목숨을 앗아간 범인은 타카쿠라 켄잔와 그 일당들인 테러집단 KIGA=핑포스(펭귄 포스).

테러 당일날에 태어난 쇼마와 링고는 갑작스레 찾아오는 히마리의 두 번째 죽음에 당황합니다.

그리고 집에서 저녁식사를 준비하던 칸바에게도 운명에 이르는 장소에서 온 자로부터 전해온 여동생 히마리의 소식에 급히 달려갑니다. 

 

더 이상 꾸물거릴 시간 없이 칸바는 자신의 생명인 붉은 전갈의 심장을 바쳐

크리스탈의 공주로부터 히마리의 생명을 늘려달라는 생존전략을 시도해보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되지 않으며 모든 것이 절망스러운 순간 그들 앞에 가운을 입은 밝은 분홍머리의 남자가 나타납니다.

 

 

 

 

 

타카쿠라 오누이의 숨은 뒷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밝혀지면서 본작에 대한 진짜 이야기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냅니다.

해당 테러 범죄의 모티브는 1995년 옴진리교의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각주:1]테러 사건으로

현대사회의 각박한 환경에 지친 사람들을 대상으로 포교를 하며 각종 테러행위를 벌여온 사이비 종교 범죄 집단입니다.

이를 토대로 한 일본의 각종 미디어 창작물도 쏟아졌는데 이 중 대표적인 것이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언더그라운드'입니다.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테러집단의 자식이라는 타카쿠라 오누이의 우울한 배경이 드러났음에도

갑작스레 찾아온 두 번째 위기에 이야기의 흐름은 정신없이 가속하기 시작합니다.

부모에 대한 죄악과 피해자의 여동생을 마주한 쇼마는 죄책감을 드러내고

창작 동화인 '메리목장의 양 이야기' 읊조리며 자신들에게 일방적으로 찾아오는 가혹한 운명에 무너집니다.

 

본작에서 집중해야 할 점은 단연 핵심 사건의 모티브가 된 지하철 테러로

딸이나 쌍둥이도 아닌 '사내아이'의 자식이 태어난 소식에 기뻐하며 세상의 피스(Peace/평화, Piece/조각)를 이루려는 켄잔의 행동과

늦잠으로 인해 지하철에 타지 못해 얄궂은 운명처럼 또래 친구인 모모카와 영영 헤어져버린 타부키의 시점으로

짖은 회색 풍의 배경 아래 펼쳐지는 혼란스러운 테러 상황에 피해자와 가해자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모모카의 영정 사진은 얼굴이 안 보일 정도로 밝은 빛을 쬐는데 차후 그녀의 캐릭터 성격을 추리해볼 수 있죠.

 

이번 편의 경우 수많은 은유적 키워드가 등장하는데 극 중 동화에 나오는 '프로메테우스의 불'이나

1화에서 척출된 '붉은 전갈의 심장'이 다시 나오는 등 수많은 기호학 키워드에 다소 어지러울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에 이러한 키워드를 무리해서 추리하기보다 영상과 함께 전하고자 하는 느낌에 집중하면서

과거 중대한 사건 속 기묘하게 이어진 운명 같은 인연이 차후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해 주셨으면 합니다.

 

1, 2화에서 각 주연들이 읊조린 가혹한 운명론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는 가운데

갈수록 무력하게 힘을 잃어가는 크리스탈의 공주를 대신해 바통터치를 하 듯 등장하는 사네토시의 존재감까지

분명 어떠한 것도 되지 못할 운명의 아이들에게 핑드럼을 찾으라 전하는

돌아가는 펭귄드럼의 진짜 이야기가 서서히 레일 위에 올라타는 순간입니다.

 

 

 

 

 

 

 

  1. 혼합화학물 사린(Sarin ,C4H10FO2P)을 통해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군이 개발한 대량살상 무기로 사용된 복어가 품은 독극물인 청산가리의 500배에 달하는 치사량을 가진 무색무취의 독가스. [본문으로]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