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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펭귄드럼 6화 - M으로 이어진 나와 당신 본문

애니메이션/Penguindrum

돌아가는 펭귄드럼 6화 - M으로 이어진 나와 당신

홍당 2022. 4. 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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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쇼마는 노트를 빌려준다는 조건에 따라 링고의 머슴이 되며 짐을 옮기는 일을 도와주는 사이
칸바는 자신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린 아사미의 친구들에게 추궁을 걸어보지만
나츠메 마사코의 저격으로 전 썸녀들도 칸바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립니다.


한편 몸살로 쓰러진 링고가 '프로젝트 M'을 언급하며 운명에 목을 매는 이유가 밝혀지는데
타부키의 초등학교 첫사랑이자 링고가 태어나기도 전에 존재했던 언니인 '모모카'의 요절 이후

갈라선 가정의 행복을 찾기 위해 모모카를 대신해 노트에 적힌 일기의 내용을 따라 영원한 행복을 원했던 것
그리고 그날 밤, 마사코는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그녀 또한 '프로젝트 M'을 언급하는데...

 

 

 

 

 

이번 에피소드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으로 그린 부부싸움 인형극을 효과적으로 묘사했는데

모모카의 요절 이후 큰 딸의 존재를 피하려는 아버지(오기노메 사토시, 수달)와 존재에 사로잡힌 어머니(오기노메 에리코, 캇파)

그리고 가정의 파괴를 비유하는 곰치의 등장으로 모모카의 가치관 형성을 연출합니다.

결국 링고의 목적은 결국 타부키에 대한 순수한 애정이 아닌 화기애애한 가족애에 대한 갈망으로

마치 분명 존재하지 않지만 한편으로 존재하는 듯 한 슈뢰딩거의 고양이[각주:1]처럼

모모카의 존재는 죽어서도 오기노메 일가와 타부키에게 강렬한 존재로 남게 됩니다.

 

오기노메 부부에게 있어 '카레의 날'이란 모모카의 존재를 대신하고자

링고가 좋아하는 음식을 더한 가정의 기념일로 삼았지만 되려 모모카의 존재가 허무함과 고통으로서 변질 되어 가정이 파탄나죠.

그나마 머슴노릇하며 고생하는 쇼마를 좋은 시선으로 지켜봐주는 링고의 어머니의 묘사를 보면

모모카의 존재에 괴로워하던 시절과는 달리 딸의 또래친구를 보며 미소짓는 모습이 링고가 맞이할 1부의 결말을 어느정도 암시해줍니다.

 

그 밖에 긴장감 도는 강렬한 빨강 단색의 연출과 함께 심상찮은 소재들이 나온 칸바 파트의 경우

자신에 대한 단서를 철저하게 차단하면서 타카쿠라 삼남매처럼고유의 마스코트 펭귄을 같이 데리고 다니는 마사코의 존재감이 떠오르는데

그런 마사코의 계략에 속수무책 휘둘리는 칸바의 모습은 그 동안의 유능함과 달리 혼란에 빠지며 농락당하죠.

다만 아직까지 비밀주의 형식으로 교묘하게 키워드를 숨기고 밝히는 과정인 만큼 펭귄드럼을 처음 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선

칸바의 당황함 처럼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 하는지 머릿속이 복잡해지며 피로도가 쌓이는 큰 고비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본편에서 제목이자 중요한 키워드로 강조되는 M의 의미로 무엇의 약자인지 아직은 알려주지 않지만

[Marrige(결혼), Majo(가학적), Marbelus(굉장한), Minus(마이너스) Miren(미련의 일본 발음) mark(표시)]

다양한 중의적 해석의 여지를 남겨둔 만큼 개인적으론 Memory(기억)가 가장 근접하다고 봅니다.

모모카에 대한 추억이 가진 존재감은 오기노메 일가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본작에서 최중요 인물로 남게되는 만큼 작중 사망인물인 모모카의 '역할'에도 주목해 주셨으면 합니다.

 

  1. 물리학자 '에르빈 슈뢰딩거'가 상자를 열기 전에는 안에 있는 고양이가 죽어있을 수도 있고 살아있을 수도 있다는 가정을 통해 양자역학의 불완전성을 비판하기 위한 사고실험의 개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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