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펭귄드럼 3화 - 그리고 화려하게 나를 먹어줘…

 

줄거리:

부모가 이혼한 가정에서 타부키를 고교시절부터 짝사랑하던 링고는

자신의 마음을 담은 카레를 전하기 위해 타부키의 집에 찾아가지만
마침 타부키 선생의 여자 친구인 '토키카고 유리'가 집에 머물러있다는 사실에
링고는 감정을 억누른 채 집에 데워진 유리의 카레를 자신의 것으로 바꿔 치고 자기만족을 하지만
자신의 진심을 고백하지 못한 채 우울한 마음으로 귀가를 하던 링고는 히마리와 우연의 계기로 친구가 되며
누군가와 같이 카레를 먹는다는 행복을 오누이와 링고는 잊고 지내던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을 간접적으로 느낍니다.

오늘 있었던 일들이 얼추 맞아떨어지는 내용이 미리 담긴 노트에 데스티니 도장을 찍으면서 말이죠...

 

 

 

 

 

전편에서 링고 본인의 특징을 부각했다면 이번 에피소드는 링고의 운명의 소재가 되는 단서들이 등장합니다.

타부키는 어렸을 적부터 오기노메 일가와 알고 지냈고 그런 그와 반쯤 동거하며 지내는 토키카고 유리의 존재

그리고 직접 자신의 진심을 전하지 못한 링고의 마음(=카레)을 받아준 타카쿠라 삼 남매와의 기묘한 인연으로

본작의 주연들이 운명처럼 얽히기 시작하는 계기를 보여주는 에피소드입니다.

 

처음 봤을 때는 펭귄드럼의 의미에 대해 추리하는데 집중하느라 놓치기 쉬웠지만

링고가 가지고 있는 집착의 대상과 말처럼 쉽지 않은 노트 속 운명에 낭만에 묶여 나 자신의 힘으로 운명을 쟁취하긴 커녕

오히려 감시하고 있던 타카쿠라 형제 집안과 우연찮은 계기로 얽히며 

운명 같은 새로운 만남으로서 새로운 삶이 펼쳐지는 링고 본인만의 서사가 시작되는 셈입니다.

특히 타카쿠라 형제와 링고가 애지중지하는 아이템인 펭귄 모자와 노트는

소중한 인연이라는 운명의 중요 매개체로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주목하면 되겠네요

 

3화쯤에 지나서야 프롤로그 파트가 끝남 셈으로 다음 편부터 본격적인 노트 속 운명 계획이 펼쳐지게 됩니다.

링고와 타카쿠라 남매의 재밌는 공통점으로 당장에 링고가 노트에 적힌 운명에 얽매인 이유나

크리스탈의 공주의 지시를 따르는 목적이 저마다의 소중한 행복에 맹목적인 묘사가 있는데

링고의 비정상적인 집착증을 계기로 작품의 비밀들이 하나둘씩 풀리게 됩니다.

 

특히 링고와 관계된 인물인 케이주와 유리는 목적으로서 소모되지 않고 운명 같은 '관계'라는 키워드 아래

링고가 타카쿠라의 집에 초대받자 가족사진을 치워놓는 칸바의 행동 같은 복선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존재가 부각되는 이들의 관계와 변화에 주목해 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