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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토르: 다크월드[Thor: The Dark World, 2013]

홍당 2022. 2. 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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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저스 신드롬 이후로 이전의 아이언맨3 감상평에서도 이야기했듯이
국내의 인지도가 많이 알려져있지 않은 토르라는 캐릭터상의 매력을
본격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부담을 안으며 페이즈2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설정상 가장 강력한 캐릭터인 토르가 주인공이었던 1편의 경우
어벤저스의 빠른 합류를 위해 해당 캐릭터의 소개에 집중한 반면 토르 세계관의 매력은 로키를 제외하면 없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토르의 이야기는 고대적부터 적대하는 빌런 세력인
다크 엘프와의 대립으로 로키라는 캐릭터와 함께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이전의 어벤저스라는 강력한 작중 이슈도 있겠다 본격적으로 이야기에 힘을 실어줄만한
존재감은 사실상 로키에게 있었던지라 토르의 매력뿐만이 아닌
주인공만의 개성을 본격적으로 발산하는 기회가 다가온 작품으로서 스크린에 걸리게됩니다.


참고로 본 영화에서는 쿠키영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 있음◀


 

더보기

토르의 두번째 영화는 어벤저스 사건 이후 수감된 로키와 아스가르드 행성계의 안정을 위해 토르가 고군분투하지만

다크엘프의 수장 '말레키스의 군대'라는 적대세력이 선과 악의 대립구도를 세우는데
히로인 제인 포스터가 핵심 소재인 에테르를 둘러싼 분쟁에 휘말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우선 토르 시리즈의 주된 볼거리라 할 수 있는 신계적 판타지 세계관을 그려내는 CG는 이번에도 기대 이상입니다
전작에 이어서 무대의 비주얼 비중이 높은 세계관이기에 이번엔 다크 엘프의 분장 및

중간마다 에테르의 상징색인 빨간 모래를 기반으로한 시각적 효과의 복선을 알차게 그려냅니다.


내부로 잠입한 커스 병사가 활약하는 중간보스로서 강한 인상의 캐릭터성이나
장례식을 치루는 파트의 경우는 바이킹식 장례를 기반으로 별빛밤 속 별자리가 되어

죽은자를 보내는 서정적인 구조는 본편의 연출적으로서 가장 인상적인 하이라이트입니다.

비주얼은 몇 번을 다시 봐도 최상급으로 흑인 문화의 스테레오 코드에 얾메인 블랙 팬서보다 훨씬 낫다고 봅니다.

 

반면 지구측의 비중은 이번에도 없다시피 했던 만큼 히로인의 비중에 집중하지만

오히려 히로인인 제인이 에테르의 보관함으로 취급당하는 신세마냥 이리저리 휘둘릴 뿐

에테르를 강탈당한 이후로는 토르의 싸움을 보조한다고 하지만

몸소 뛰며 활약하는건 셀빅 교수와 제인의 친구들 뿐 이번에도 깊은 인상을 남기는데 실패합니다.

그렇다보니 토르 또한 에테르의 회수라는 사명에 정신없이 뛰어다닐 뿐

주변인물들과 교류를 하면서 자신의 특징을 어필할 기회 조차 사라지게 됩니다.


반면 이번작에서 최대의 수혜를 입게 된 로키의 경우 신으로서의 책임감과 권능이라는 사이를 두고 갈등을 벌입니다.
서로의 앙금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어머니의 죽음 이후로 조금씩 서로의 진심을 이해해가며

마지막(?)에나마 서로간의 감정을 풀어가는 모습으로서 문제를 해소합니다.

하지만 1편에서 보여줬던 로키의 잔재주를 알고 있는 관객들 입장에서는 쉽사리 퇴장하지 않으리라 알고있었고

결말부에 인상적인 장면으로 기대를 충족시키며 밋밋하게 끝날 뻔한 영화의 존재감을 살려낸 일등공신으로 남습니다.

 

이처럼 지구와 동떨어진 무대와 설정의 괴리감을 신화적 서사를 통해 풀어가는 플롯을 택했지만

이번에도 타이틀값을 하지 못한 주객전도의 문제점을 남기며 눈이 즐거울 뿐인 히어로 영화로 남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인의 친구인 달시와 같은 알짜배기 조연들도 있었지만

토르의 전우같은 수많은 캐릭터들의 비중은 핵심 설정인 에테르에 집중되며 존재감이 상실됩니다.

결국 어벤저스 2편을 준비하기 위한 토르라는 캐릭터의 이야기 보강은 실패합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에테르에 모든 등장인물들이 쫒고 쫒기는 추격극으로 남았을 뿐

중간마다 자신의 위치에 맞춰 개성을 뽐낸 로키와 달시만이 본 작의 인상깊은 캐릭터로 남게 되면서

기억에 남는 건 아스가르드 세계의 화려하고 웅장한 배경 미술과 로키 뿐

명색이 주인공이자 어벤저스의 최강자라는 토르의 존재감은 묘묘보다 못한 주객전도 신세가 됩니다.

 

영화가 이런식으로 나와버린 이유를 짚어본다면 결국 어벤저스 2편의 구조를 맞추기 위해

캐릭터의 서사를 뒷전으로 미뤄 설정에 무게를 뒀다는 결론이 나오게 되는데

개별의 영화(=히어로 무비)가 하나의 큰 사건(=어벤저스 시리즈)으로 맞춰지는 큰 그림을 구상했지만

정작 어벤저스 이벤트에 신경쓰느라 각자의 서사에 소흘해져버리는 참사가 벌어졌다고 봅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후로 '캡틴 아메리카2 윈터솔져'의 성공과

본격적인 세계관 확장을 위한 드라마시리즈인 '에이전트 오브 쉴드'의 실적으로

본작이 남긴 아쉬운 실패를 통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페이즈3부터 마블 프렌차이즈의 방향을 정립한 초석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본작에서 악동 로키가 발휘한 존재감은 위태롭게 방황하던 토르 시리즈를 가까스로 살리며

최근 2021년부터는 단독으로 TV드라마까지 나오는 등 디즈니가 마블 프렌차이즈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공격 마케팅을 펼치는 지금까지 왔으니 로키가 사실상 주인공이 된 토르: 다크월드는

영화로서는 실패했지만 상업적으로 커다란 나비효과를 보여준 아이러니함을 남기게 되었죠.

 

 

 

p.s

본 포스팅은 이전 블로그에서 2013/11/03에 작성한 영화 리뷰 포스팅입니다.
원문과는 일부 내용의 추가 및 수정이 있는 점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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