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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 [Interstellar, 2014]

홍당 2021. 11. 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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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 브라더스를 대표하는 주요 SF작들을 꼽아보자면 미지의 존재와의 접촉을 향한 여정을 그린 '콘택트'나
광활한 우주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투로 단순 간결한 몰입도를 보여준 '그라비티'
우주를 소재로 그려낸 작품들을 타 할리우드 영화사들 또한 초대형에 어울리는 거대 규모의 소재입니다.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감독 사단이 제작한 본 작품 또한
놀란 형제 특유의 구성과 매력을 꾹꾹 눌러 담아낸 회심작으로서 식량난으로 멸망해가는 미래 지구를 탈출하기 위한
인류의 존망과 미래를 건 탐사극으로 그려진 우주 SF가 바로 인터스텔라입니다.

앞으로 언급할 내용들을 비롯해 스타워즈 같은 우주 활극과는 거리가 먼 하드 SF의 성격을 강하게 탑재한 개성의 영화인 만큼
오마쥬 성격이 강하게 첨가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비롯해 위의 두 작품들도 접하고 관람하시면 더욱 의미 있는 3시간이 될 것입니다.

참고로 본 영화에서는 쿠키영상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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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우주를 중심으로 다뤄온 영화의 역사는 영화사가 시작되었을 적부터 이어져 온 만큼
생각보다 신선하지 않은 장르의 소재일 수도 있습니다.
1902년 무성영화의 '달세계 여행'부터 스탠리 큐브릭 '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비롯해
서부 활극으로 SF의 오락적인 가능성을 비춘 '스타워즈 시리즈'나
단순한 플롯으로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 '그라비티'까지
갈수록 다양해지는 우주 SF 영화답게 100년이 넘도록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혼합이 시도되었죠.

이에 놀란 형제는 블랙홀과 식민 행성이라는 소재를 메인으로 잡고
가족드라마의 장르를 혼합하며 타 SF 영화들 간의 차별점, 인터스텔라(Interstellar, 별과 별 사이의 공간)를 부각합니다.
4년에 걸친 양자역학 지식을 토대로 그려낸 조너선 각본은 주제론을 퇴색하지 않으면서
보다 과학적인 개성으로 보이는 설정의 토대를 잡아내는 복선을 그려내며
크리스토퍼 감독의 고집적인 실사 촬영은 드넓은 옥수수밭을 지구의 한정된 배경으로 포커스를 잡으며
최소한의 노력으로 지구에 닥친 위기감을 최대한으로 표현하며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영화를 접하는 관객들마다, 특히 SF라는 장르가 한국에서 생소한 만큼
감상을 마친 뒤 각자의 반응들이 제각각으로 나뉘게 되어있지만
유독 놀란 감독의 작품 중에서 가장 호불호가 심한 반응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직 상영 중이라지만 외국에서도 이전만큼의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고
저 또한 놀란 사단이 가지는 특유의 장단점이 이번에도 부각되었다고 생각되더군요.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 이후로 인문학 출신의 놀란 형제답게 역대 작품들 중 가장 풍부하게 담아낸 복선 배치와
주연들의 대사 분량들은 어느 때보다 이야기에서 전하고자 하는 주제를 부각하는데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를 벌이는 부녀(父女)의 싸움들을 되짚어보면
단순히 가족애로 끝맻기에는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짊어지고서
배신과 후회가 가득한 어둡고 고독한 싸움을 벌여나가는 시련들을 보여줍니다.


이를 그려내는 과정에서 과연 160분씩이나 긴 분량의 이야기가 필요했을지 또한 의문점이 남겠지만
고고하면서도 절대적인 위압감을 보여줬던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의 모노리스의 형상을 가졌지만

인간미 넘치는 로봇들의 70% 섞인 농담 같은 고유의 개성으로 관객들에게 미친 존재감으로 환기시키며
제작진들은 지루해질 수 있는 러닝타임 분량을 풍부한 정보와 복선을 투입하면서 쉴 새 없이 몰입 요소들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설정을 쉽게 풀어가며 끝까지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하지만 블랙홀을 비롯해 식민 행성의 조건이나 우라시마 효과, 스윙 바이 같은 기존의 다양한 우주과학 지식들이 등장하며
이야기에 집중하며 진입장벽을 허무는 노력을 하더라도 장대해져 가는 SF 배경 그 자체의 무게가
이론적인 개성의 SF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에게는 더욱 치명적인 점으로 작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애라는 주제론이 우주탐사라는 소재에 적합한가에 대한 관점이 가장 크게 부각됩니다.

 

끝내 서로를 향한 기다림과 믿음을 통한 가족애로서 모험과 도전의 숭고함을 보여주지만
장대한 배경 속에 펼쳐진 이야기의 끝에 다다른 마무리로서 다소 어색하거나 허무하게 비칠 수도 있죠.
하지만 방대한 스케일을 보다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제작진들의 수고와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인류 생존의 미래를 짊어진 탐사 대원들의 심리적인 압박감과 두려움
그리고 도중에 마주하게 되는 같은 동료의 배신은 관객들에게 중압감을 더욱 가속시킵니다.

같은 꿈을 꾸며 우주를 향한 낭만을 품었지만 가족애로 시작된 갈등을 빚으며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가며 배신과 고독, 갈등을 맛보지만
시공간을 뛰어넘으며 마침내 해답을 찾아내며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부녀의 이야기는
이야기로서 가지는 완성도는 물론 SF로서 뒷받침되는 충실한 설정과 복선을 통해
관객들에게 보다 감정적으로 몰입시키는 배우들의 열연 또한 인상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이 영화를 정리해보자면 놀란 사단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고집과 치밀함
그리고 뼈대 있는 이야기로 빚어낸 풍성한 SF 영화 중 하나
입니다.
하지만 제작진 고유의 개성이 SF 장르에 보다 허들을 높이게 되는 부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장단점이 부각되며 더욱 호불호가 갈리게 되는 요소가 되지 않았나 
싶네요.

그렇기에 아직까지 개인적으로 손꼽는 우주 소재의 SF영화 베스트 3으로 [딥 임팩트=그라비티>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로 꼽으면서
긴 러닝타임과 소재의 불협화음을 피하지 못했지만 고유의 감동과 개성 또한 인상적이었던
기대한 만큼의 만족감을 충족하지 못했을지라도 적어도 스크린에서 접할 때만큼 큰 실망과 후회는 하지 않을

크리스토퍼 놀란 제작 사단의 90% 솔직한 진면목을 접한 관객들과의 '인터스텔라'는 이 작품을 통해 과연 보다 가까워지게 될까요?

 

 

p.s

본 포스팅은 이전 블로그에서 2014/11/16에 작성한 영화 리뷰 포스팅입니다.
원문과는 일부 내용의 추가 및 수정이 있는 점 참고 바랍니다.

 

재미있게도 놀란 형제의 학과는 영문학=문과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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