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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2011, The Artist]

홍당 2021. 11. 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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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마 무성영화라는 장르를 처음 접했을 때가
중학교 2학년 당시 도덕 수업 때 보았던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스'였을 겁니다.


찰리 채플린의 익살스러운 리액션이나 적절하게 배치된 유성(有聲) 효과음까지
(무성, 無聲) 흑백영화를 자주 접할 수 없었던 세대였던 만큼
이후 적어도 극장이 아닌 고대 자료 취급하며 강의와 같은 특별한 때가 아니라면
앞으로도 접할 수 없었던 무성영화의 인연은 없었을 것 같았습니다.

 

참고로 본 영화에서는 쿠키영상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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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21세기 최초로 등장하게 된 본 작품인 프랑스의 미셀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이 선보이는 '아티스트'의 등장은
IMAX나 3D 스크린과 같은 기술적인 발전을 실감케 하는최근의 영화계에서 상당히 이질적인 존재일 겁니다.
기본적으로 컬러로 구현되거나 다중 채널의 사운드, 시각적 효과까지 발전해가는 시대상에
갑작스레 퇴화한 듯 한 무성 흑백영화라는 장르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다소 특이한 개성을 뽐내고 있으니 말이죠.
그렇기에 어제 다녀온 영화관에서도 거의 대부분의 관객층들도 어르신들이었고 말입니다.

이러한 현재의 영화계가 발전해가는 시대상을 말해주듯이
한 때 무성영화의 시대 속에서 재치 있는 애드리브로 재능을 빛내던 조지 발렌타인(장 뒤자르뎅)과
그를 동경하며 차츰 유성영화 시대 최고의 여배우가 된 페퍼 밀러(베레니스 베조)라는 두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들이 10년여의 세월 동안기술의 발전과 대공황이라는 시대상 속에서
입장이 바뀌어버리는 두 남녀 주인공의 인생사
는 어떻게 본다면 당시 흑백영화가 성행했던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찬 단순한 시나리오 플롯을 배치하지만 그렇기에
관객들을 울고 웃기는 무성흑백영화만의 독특한 기믹들을 21세기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멋지게 어필합니다.

예를 들어 한눈에 봐도 어떠한 배역인 지 알 수 있는 조연들의 이미지(시가를 문 사장, 노인 집사)나
제스처(+바디랭귀지)를 자주 사용해가며 캐릭터의 심경이나 느낌을 음향효과 없이도
어떠한 심리적인 상태에 처했는지를 단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유도하는 방향성
도 그렇지만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 아니면 최대한 대사 처리된 자막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러닝타임을 최대한 줄여가며 알차게 꾸려가는 영화의 방향성이 작품 고유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얼마 없는 작중 인물들의 대사는 관객들로부터 주제론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집중하는데 유도하는 의도를 잘 살려냈고 말입니다.

근근이 BGM음향을 없애면서 의도적인 고요함의 음향적 연출 또한 뛰어났죠.

본 영화의 주제론을 간단하게 이야기해보자면 '예술가의 행복'으로 정할 수 있는데
무성영화 시대의 화려한 스타였던 조지는 유성영화라는 새로운 무대 속에서
사장과의 결별을 선언하며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어내며 독자적인 길을 걸어가지만
새로이 떠오르는 유성영화 시장과 자신이 발굴해 낸 여배우인 페퍼라는 두 새 얼굴에게 밀리며
점차 모든 것을 잃어가며 몰락하는 모습은 독선적인 행복의 모습을 부정하는 고전적인 플롯을 보여줍니다.

 

남주인공인 조지가 시대의 변화 속에서 갈수록 고뇌하며 무력해지는 모습을 보면

한 때 이름을 날렸던 노년 배우들의 조용한 퇴장을 떠올리는 것 같아 흥미로운 캐릭터입니다.
최근 발전해가는 영상 미디어 매체 속에서 시대상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고전 영화 세대들에게 큰 어필을 함은 물론 젊은 세대들에게도 간결하면서도
익살스러운 조연들의 깨알 같은 리액션과 주제를 관통하는 연출들은

무성영화 특유의 매력점과 아름다움을 더해가며 완성도 높은 엔딩으로 마무리합니다.
특히 유성영화라는 시대적인 흐름 속에서 자신만의 무성영화라는 감옥 속에
나 홀로 초조해하는 조지의 심리적인 상태를 그려낸 '조지의 꿈'
은 시대에 뒤쳐지는 고독을 영화라는 소재에 걸맞은 연출을 보여줍니다.

어쩌면 21세기 최초이자 최후의 무성영화가 될지도 모르는 본 작품을 감상하면서 느낀 점이라면
아카데미를 비롯해 영화 평론가들부터 유럽권과 미국 영화시장의 관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무성영화 특유의 매력점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안으며 신기술로 무장하며 발전해가는 현재의 영화시장 속에서
영상 엔터테인먼트라는 본질을 잘 꿰뚫어 낸 명작이라 할 수 있었다 봅니다.
정리하자면 남녀노소 영화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감히 추천할 수 있는 웰메이드 무비입니다.

 

 

 

 

 

p.s

본 포스팅은 이전 블로그에서 2012/03/05에 작성한 영화 리뷰 포스팅입니다.
원문과는 일부 내용의 추가 및 수정이 있는 점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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