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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케르크 [Dunkirk, 2017]

홍당 2021. 5. 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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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영화 3부작인 다크나이트 시리즈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끼친 현대 상업 영화계의 영향력은 제법 상당한 편입니다.
우주가 곧 인터스텔라로 인식되던 개봉 당시의 파급력이나
다크나이트 트릴로지(배트맨 3부작)은 히어로 장르를 어둡게 그려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죠.

이러한 지속적인 성공으로 워너 브라더스에서 큰 입지를 가졌고 지금도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꼽는 놀란 감독의 특징이라면 단순히 장르의 개척이나 기발한 소재보다는
이야기의 주제를 관객들에게 이입하는 전달력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이 다음에 어떤 일을 겪게 될지 기대를 갖게 하는 이야기의 동선 속
중저음의 마법사 한스 짐머 작곡가와 호흡을 맞추며 이끌어내는 음악처럼 말입니다.

 

참고로 본 영화에서는 쿠키영상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더보기

영화 덩케르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지원에도 프랑스가 나치 독일에게 함락당하면서
연합군의 잔존 병력을 철수하는 다이나모 작전을 배경으로 그리는 역사극입니다.

본작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표현하는 구성들을 보면 주인공의 이름은 물론 큰 활약을 하는 조연 같은 캐릭터나
적대세력의 상황을 대변해주는 장치 없이 기존의 영화와는 조금씩 다른 모습을 가집니다.

주연들의 이름은 최소한으로 부각하고 오로지 소리와 시점을 통해 상황의 극박함을 강조합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이라면 단연 시간 순서로
각자가 겪은 상황은 달라도 오로지 덩케르크를 탈출한다는 절박함 아래
시시각각 닥쳐오는 전쟁의 위협과 공포를 절묘하게 보여줍니다.


보통 이야기를 설명할 때는 이야기의 주체가 되는 주인공(들)을 설정하고 그 주인공이 어떠한 일을 겪음에 따라 진행이 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과감하게도 인물보다는 한스 짐머 음악의 쉴 새 없이 날이 서는 음악과 함께
사람의 모습조차 없이 오로지 전투기와 총성으로 병사들과 관객들을 괴롭히는 나치 독일군의
탈출하려는 병사들의 숨통을 조여 오는 상황극의 분위기에 집중을 합니다.

 

해변에 몰리며 언제 죽을지 모르는 숨 막히는 상황에 처한 육군 병사들

전쟁의 참담함을 알기에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전장으로 뛰어드는 노병의 구조선

그리고 위기의 상황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고군분투하는 스핏파이어 전투기 파일럿까지

적국의 총칼이 자신들의 눈앞에 왔음에도 공포를 이겨내고 끝내 포기하지 않겠다는 당시 영국의 상황을 은유적으로 그려냅니다.


저마다의 상황 속에서 스크린에서 비치는 시간 순서는 위기 속의 공포를

관객들에게 쉴 새 없이 보여주기 위해 지속적인 긴장감을 유지하는 플롯 구성을 갖췄습니다.

쫓기는 자와 쫓아오는 자의 긴박한 상황극을 묘사하는 카메라 각도나

어두컴컴한 뱃속에서 공포에 사로잡힌 채 침몰하는 조명처럼 시각적 묘사에도 놀란 감독의 내공도 충실히 담겼습니다.


그렇게 각자 싸우는 장소는 달라도 살아남겠다는 한 줄기 희망에 모든 것을 건 전쟁터의 묘사를

마치 예측불허의 재난 속에홀로 남겨진 무력한 인간처럼 각자가 처한 위기의 상황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가며 긴장감 있게 그려냅니다.

이러한 영화의 분위기를 묘사하는데 일등 공신은 단연 한스 짐머의 OST의 압도적인 중저음이라 할 수 있겠네요.

전쟁통에 남겨진 인물들이 그저 살아남기 위한 절박함을 날 선 음악과 어우러진 분위기로
관객들의 신경을 러닝타임 내내 곤두세우며 종반부에 보여주는 여운 있는 엔딩까지

당시 영국 병사들과 국민들이 처해있던 상황을 덩케르크 해변의 치열한 생존극으로 그려낸
1시간 40분의 시간을 전쟁의 소재를 인물 개개인의 우여곡절 드라마보다

그저 살아남았기에 앞으로도 싸울 수 있다는 카타르시스와 영화의 주제를 생동감 있게 전달하는 전쟁영화입니다.

 

 

p.s

본 포스팅은 이전 블로그에서 2017/10/24에 작성한 영화 리뷰 포스팅입니다.
원문과는 일부 내용의 추가 및 수정이 있는 점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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