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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토르: 라그나로크 [Thor: Ragnarok, 2017]

홍당 2021. 5. 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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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라는 캐릭터가 주인공인 솔로 영화의 주된 평들을 보면 그리 좋지 못한 편이었습니다.
2편 역시 영상미와 소재에 초점을 맞췄을 뿐 (주로)악역이자 조연인 로키가 없었으면
이야기 고유의 매력을 전하기 힘들었고 정작 주인공 본인의 존재감은

팀업으로 이뤄진 어벤저스 시리즈와 더불어 시네마틱 유니버스 계획에 치이면서 마음껏 발산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결국 주인공과 맞서는 상대인 로키라는 캐릭터가 계속 조명되는 주객전도의 상황 속
마블은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을 3편에 맞기면서 토르 시리즈의 특색을 갖출 수 있을지 걱정도 했지만
적어도 대중적인 오락성만큼은 확실하게 잡은 오락 영화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주인공인 토르는 어벤저스 이벤트의 주요 인물인 만큼 최소한 어벤저스 1, 2편은 숙지할 필요가 있겠네요.

 

참고로 본 영화에서는 쿠키영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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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시작은 어벤저스 2편에서 토르가 목격한 미래인 아스가르드의 라그나로크(종말)을 막기 위해
온 우주를 돌아다니며 동분서주 하지만 국왕이자 아버지인 오딘의 죽음 이후로
자신의 큰누나이자 아스가르드의 폭군인 헬라의 등장과 압도적 무력에 속수무책 당하면서 외계행성 사카아르에 떨어진 토르는
여로 동료와의 믿을 수 없는(incredible) 기묘한 만남을 통해 아스가르드에 닥친 절체절명의 위기를 구하고자 합니다.

 

이처럼 알기 쉬운 시놉시스처럼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면
같은 마블영화에서 광활한 우주 활극을 다룬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처럼
대전격투, 슈팅, 레이싱, SF 장르가 유행했던 80년대 미국에서 유행한 고전 게임에 가까운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그만큼 이번작에도 초반부 묠니르 액션과 더불어 다채롭고 화려한 미술은 물론
익살스러운 매력으로 이야기의 흥을 돋우는 로키와 더불어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쁘게 동분서주할 뿐인 재미없는 퀵서비스번개전사보다
분위기에 맞춰 조연들과 농담도 하고 호흡을 맞추는 감초 역할로서 활약하는 토르의 캐릭터성을 부각했죠.

특히 시리즈 내내 부각되지 못한 아스가르드에 관한 비밀이나 뒷사정같은 설정으로 주인공의 중요도를 높혔습니다.

 

영화를 보면 아시겠지만 히로인인 제인 포스터의 존재나
토르의 전우인 워리어즈 쓰리처럼 전작에서 지루하게 시간을 낭비한 요소들을 과감히 쳐냅니다.
그동안의 토르 솔로 영화들은 위기의 순간 숙명을 짊어지고 나름 진중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지만

정작 캐릭터의 매력을 갖추지 못하면서 주연인 토르에게 흥미를 유발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3편의 개성은 전작들과 상당히 이질적인 편입니다.

 

어벤저스 이벤트로 이어지는 연결고리 요소들도 최근 들어 적어지고 있는 점들을 고려했을 때
영화 시리즈를 연속으로 챙겨보는 부담도 덜하면서 영화는 영화대로 즐길 수 있는 만큼
관객은 가볍게 영화를 즐기면서 좋아하는 캐릭터만 챙겨봐도 되니
시리즈를 놓치지 않고 챙겨봐야 하는 부담보다 영화 단편으로서의 오락성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어벤저스 이벤트와 이어지는 비중 있는 소재를 두고 홀로 고군분투하는 로키의 애드립토르의 사명보다
단순한 이야기 구조 속 오락 코드와 절묘하게 끼워 맞추는 사건의 해결구조로
캐릭터의 유머 코드와 치고박는 활약상으로 단순하게 즐기는데 집중한
토르의 세 번째 영화는 적어도 확실하게 웃고 즐길 수 있었기에 제법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인 어벤저스 3편과의 연결고리를 보여주면서

비장의 카드로 남겨둔 화제성과 이후의 어두운 전개를 생각하면 토르의 비중 상승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었고

좌절과 극복이라는 주제를 다룬 본작의 이야기를 곱씹어보면 마블 영화 프렌차이즈의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작품인 셈입니다.

 

 

 

 

 

p.s

본 포스팅은 이전 블로그에서 2017/11/06에 작성한 영화 리뷰 포스팅입니다.
원문과는 일부 내용의 추가 및 수정이 있는 점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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