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dang's Workstation

돌아가는 펭귄드럼 21화 - 우리들이 선택한 운명의 문 본문

애니메이션/Penguindrum

돌아가는 펭귄드럼 21화 - 우리들이 선택한 운명의 문

홍당 2022. 5. 9. 08:20
반응형

줄거리:

링고는 히마리의 상태를 봐주며 오빠들과의 추억을 공유하며 사이가 돈독해지지만 현실은 매정하게도 행복한 한 순간도 용납치 않았습니다.

가십거리를 찾는 주간지 기자 노조키 슌타로의 칸바를 향한 집요한 취재로 KIGA와의 접촉 증거가 서서히 밝혀지고

이 사실은 쇼마와 히마리에게도 전해지면서 투명한 폭풍이 다가옵니다.

 

히마리와 타부키는 은밀한 거래가 오고 가던 켄잔의 은신처인 라면집의 비밀을 목격하는 가운데

친부모의 존재를 원망하는 쇼마는 본격적으로 KIGA의 리더로서 움직이는 칸바를 말리기 위해 온몸을 던지지만

이미 선을 넘어버린 칸바를 말리기엔 역부족이었고 그렇게 타카쿠라 오누이를 흩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진실을 접하게 된 히마리는 칸바를 직접 말리고자 위해 마지막까지 함께하기로 하는데...

 

 

 

 

 

작품의 결말을 향한 본격적인 출발에 선만큼 오누이의 서사를 매듭짓기 위한 단계입니다.

특히 칸바의 캐릭터에 대한 핍진성을 잡기 위한 자료들이 나오는 만큼

주제론은 지난 에피소드들에서 얼추 유추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인물들의 동기와 목적을 그려내는 과정에 들어갑니다.

 

그전에, 사네토시와 켄잔의 유골 같은 캐릭터들의 포지션들을 간단히 되짚어보면

우선 사네토시는 자신의 존재를 줄곧 유령으로 비유하며 증명할 수 없는 존재로 줄 곧 강조하고 앞으로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와시즈카 박사와의 대화로 밝혀지는 남극기지의 사진에서 갑자기 등장하는 새로운 퍼포먼스로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계속해서 주고 있는데 정확하게 말하면 혼란을 유발하는 연출 자체가 사네토시의 아이덴티티입니다.

굳이 과거사가 있는 등장인물로서 설정을 정립해보자면 남극기지 활동에서 켄잔 일행과 같은 동기로

갑자기 등장한 사진 연출 또한 촬영자로 설정하면 얼추 끼워 맞출 수 있습니다.

 

그 와중에 켄잔의 시체의 경우는 멀쩡하게 대화를 나누던 사람들이 사실은 유령인 것처럼 묘사되는데

솔직히 이 파트의 경우는 차후 마무리 포스팅에서 정리하는 게 편하지만 당장 이야기할 수 있는 범위 내라면 

다양한 방식의 의지를 이어가는 조직이나 혈연으로 인연을 이어가는 가족들의 경우처럼

자신의 존자 가치를 인정하는 방법은 결국 또 다른 존재에게 선택(평가) 받는 것입니다.

 

가짜 가족의 형태로나마 평온함에 만족해 조용히 지내려 했지만 가족의 업보를 누구보다 원망하는 쇼마와 달리

가짜지만 새로운 가족이라는 운명의 과실을 나눠 받음으로써 투명해지지 않은 히마리는 칸바의 곁을 택합니다.

결국 타카쿠라 일가는 쇼마 홀로 남게 되며 무너지게 되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히마리의 목숨과 터전, 행복을 통틀어 그녀의 모든 것을 지킨다는 선택을 한 칸바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마사코와 모종의 이유로 떨어지고 '자신의 가족은 실패했다.'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켄잔의 동지이기도 한 칸바의 친부를 떠나보낸 어린 나이의 칸바는 캄캄한 앞날에 눈물을 흘리는데

눈물로 부은 뺨을 반창고로 붙여준 히마리의 모습을 보며 무언가 맹세를 합니다.

칸바가 좋아하는 상대가 누구인지 짐작해주는 복선과 나츠메 일가의 사정을 대입해보면

사회적으로 매장받을 수밖에 없는 테러조직의 길을 걷게 된 이유도 차차 나오겠죠.

 

타부키와 유리의 이야기도 마무리에 들어가면서 이야기의 포커스는 오누이를 향하고 있고

안 그래도 사람 취향 가리는 애니인데 클라이맥스를 다지는 단계라지만 이번 편의 경우

자료의 파편화가 심한 만큼 단편만 보고 정리하기엔 난감한 파트입니다.

기승전결(起承轉結)로 나누자면 정확하게 네 편 분량이 남은 만큼

인물들의 서사도 정리할 겸 이어서 보지 않으면 매끄럽게 서술하기도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 와중에 정지 작화나 뱅크 연출 테크닉을 더욱 절묘하게 사용하면서

이야기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연출진들의 기량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더군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