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펭귄드럼 1화 - 운명의 벨이 울리다

줄거리: 

놀이터가 옆에 끼어있는 알록달록한 판잣집 아래 오손도손 살고 있는 타카쿠라 오누이
어느 날 가족들끼리 놀러 간 수족관에서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여동생 히마리의 죽음으로 칸바와 쇼마 두 형제의 행복은 갑작스레 깨져버립니다.

하지만 쇼마가 히마리에게 선물해준 황제 펭귄 모자가 히마리에게 빙의되며 나타난 '크리스탈의 공주'는

'생존 전략'을 외치며 분명 아무것도 되지 못 할 형제에게 '핑드럼을 손에 넣으라'는 명령을 내리게 되며

오누이에게만 보이지 않는 펭귄들과 지내는 운명 같은 비일상이 시작됩니다.

 

 

 

 

우선 이쿠하라 쿠니히코 감독이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에서의 위치와 특징을 설명하자면
연극에 가까운 연출 구성을 즐겨 사용하며 본작에서는 새하얀 배경색의 노선 형식의 디자인을 채용해
운명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하며 보다 알쏭달쏭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그래서인지 홍보 초반부부터 철저하게 신비주의 마케팅을 보여주면서
앞으로 어떤 형태의 이야기를 전개해줄지 팬들에게 기대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번 1화에서 보여준 키워드에 대해 풀어보자면 작중 클라이맥스에 암시되는 근친 코드나
자주 언급되는 운명이나 핑드럼이라는 키워드 말고도
굳이 펭귄이라는 동물을 마스코트로 삼은 이유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번갈아가며 알을 품으며 한데 모이며 알이 서로 뒤바뀌거나 홀로 무리와 떨어져 지내는 등
남극의 혹독한 환경 속에서 다양한 군상극을 살아가는 펭귄들의 생존전략적인 모습들은
다양하게 누적된 남극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쌍둥이 형제가 극초반과 극후반에 말하는 운명에 대해 부정적으로 대하는 독백으로 시작해

아기자기한 귀여운 모습으로 주연들의 심리상태를 표현하는 펭귄 1&2&3호
크리스탈의 공주(프린세스 오브 더 크리스탈)가 쌍둥이 형제에게 '아무것도 되지 못하는 너희들'이라는 의미심장한 대사들과

마치 오누이의 엄마처럼 가족들을 뒷바라지를 하면서도 앞으로 험한 꼴을 당하게 되는 쇼마나

붉은 심장이 척출당하거나 마지막의 키스 같은 돌출행동들을 보여준 칸바의 모습처럼

본 작의 기묘한 분위기에 시선을 사로잡으며 흥미를 돋우게 합니다.

당시 주연 3인방+오기노메 링고(연두색 세일러복 여고생) 역의 풋풋한 연기력과 더불어
본 작의 리뷰 포스팅을 정리하려니 감회가 나름 새롭군요
그때와 지금과는 기호학에 대한 견식이 달라진 만큼 내용 다를 수 있겠지만
괜찮으시다면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 작품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에 도움이 되고 재밌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p.s

앞으로 본작 내내 등장할 보컬곡들은 일본의 유명 록그룹 ARB 의 원곡들로

우타다 히카리^[각주:1], 이소라 히바리^[각주:2], 타카쿠라 히마리^[각주:3]의 트리플 H가 음악 담당인 하시모토 유카리^[각주:4]의 커버 아래 절묘하게 연출됩니다.

심오하면서 기묘한 이야기 또한 펭귄드럼의 매력이지만 다양한 특색의 보컬곡들도 주목해주셨으면 합니다.

 

1. CV: 미야케 마리아, 오기노메 링고와 동일 성우. [본문으로]
2. CV: 와타나베 유이. [본문으로]
3. CV: 아라카와 미호, 유리쿠마 아라시에서도 주연을 맡게 됨. [본문으로]
4. 대표작: 이쿠하라 운명 삼부작(돌아가는 펭귄드럼, 유리쿠마 아라시, 사라잔마이), 토라도라, 오소마츠상, 월간소녀 노자키군, 3월의 라이온, 코미 양은 커뮤증입니다 등등.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