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펭귄드럼 2화 - 위험한 생존전략

줄거리:
시작부터 '오기노메 링고'로부터 핑드럼을 가져오라는 지령을 크리스탈의 공주의 따르는 타카쿠라 형제
칸바와 쇼마는 학교를 거르면서까지 그녀를 스토킹하며 쫓아가는 가운데
파고들수록 그녀의 기묘한 행각에 의문을 가지며 밤늦게까지 미행한 결과
링고가 짝사랑하는 상대가 형제들의 담임인 '타부키 케이주'의 스토커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초창기부터 신비주의 마케팅을 벌인 독특한 개성과 같이
이야기의 주제론을 쉽사리 시청자들에게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금남의 영역으로 취급되는 여성 화장실이나 여성 속옷 코너처럼

위험한 다리를 건너는 듯한 형제들의 묘사와 이들 못지않게 골 때리는 비밀을 가진 링고의 이면을 부각하고 있죠.

 

이름 그대로 링고(사과)와 같은 키워드는 작중에서 오기노메 링고와 관련된 소재로 앞으로 자주 인용되는데

사과는 구약^[각주:1]에서 금기에 대비되어 쓰이는 소재로
1화의 근친 암시나 타카쿠라 형제와 링고의 스토커 행각은 일선을 넘는 범죄행위 중 하나로
본 작품이 강조하는 주제에 대한 단서로 '금기'와 '운명'이라는 키워드로 시청자들에게 떡밥을 던집니다.

 

프롤로그 파트에 운명에 대한 낭만적 상황을 동경하는 링고의 캐릭터성이나
자신의 스토커 일기를 마무리 지을 때 도장을 찍으며 'Destiny♡'라는 단어를 말하며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는 모습을 통해 금기에 대한 비정상적인 탐욕적 면모를 알 수 있죠.

 

재밌는 점은 상대방에 대해 다 알고 있다는 것 마냥 이야기하지만

실상은 직접 대화하거나 파내지 않고 간접적인 자료로 탐닉을 하면서 자기만족에 빠져 사는 모순에 묻혀있다는 겁니다.

이러한 모순적인 교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링고의 운명에 커다란 파열음을 일으키며 붕괴가 되죠.

 

그밖에 타카쿠라 일가에 가려져있는 이름이나 중간마다 부각되는 아이돌 그룹인 더블 H와

오누이의 심리상태나 본래 성격들을 우회적으로 대변하는 아기자기한 펭귄 아바타들의 깨알 같은 모습들까지

이야기의 중요한 소재를 조금씩 풀고 적절하게 긴장감을 완화하면서

13화까지 1부의 중심 캐릭터가 되는 링고의 특징을 주로 부각한 2화는 에피소드라 할 수 있겠습니다.

 

1. 히브리 성경, 아담과 이브 이야기가 수록.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