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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아이[バケモノの子, 2015]

홍당 2021. 8. 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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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로부터 차세대 미야자키 하야오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에 대해 
제가 처음으로 접한 작품을 꼽아본다면 투니버스에서 방영해 준 
극장판 '디지몬 어드벤처 - 우리들의 워게임'을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뿐만 아니라 비밀에 섬이라는 이질적인 세계에서 벌어지는 원피스 극장판 6기나 
늑대인간과 가정을 꾸린다는 이야기로 시작되는 늑대아이처럼 
세계와 세계 사이의 이질감 속에서 극적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재주가 있는 감독인 셈이죠 
그중에서 호소다 감독의 대표작인 늑대아이의 경우 일본 현지에 개봉된 지 11일 후인 
12년 9월 24일 아들의 출생 소식을 듣게 되고 만든 작품이 바로 '괴물의 아이'입니다.

 

참고로 본 영화에서는 쿠키영상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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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에서도 보이듯이 주요 주인공으로 부각되는 쿠마테츠와 큐타는
각자 계승권과 자립이라는 과제 아래 첫 만남부터 꽤나 거칠었지만
해내고자 하는 목표는 달라도 이루고자 하는 학구열로 시작해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며 방황을 딛고 일어서는 강해진다는 본질을 파고드는 성장극의 특징을 가집니다.

어릴 적에 가족애를 가득 받지 못하고 다소 꼬여버린 가정관계로부터 벗어나
괴물과 인간계를 넘나드는 두 이름을 가진 소년 큐타/렌은
멋대로 사제관계를 제의한 쿠마테츠의 변덕스러움에 질색하지만
오로지 나 자신이 살아가기 위한 방법들을 배워가며 서서히 자신만의 싸움법을 익힙니다.

이런 큐타의 사부를 자처한 쿠마테츠도 알고 보면 굉장히 어리숙한 어른입니다
타인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에 홀로 고독함을 안고 성장한 탓에 꽤나 이기적인 성격이 되었죠.
물론 양대 주인공이라는 구성 아래 큐타와의 만남으로 변하는 방법을 익히며
처음으로 타인에 관심을 가지고 걱정하며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또 다른 주인공입니다.

이와 같이 이야기의 핵심이 되는 배움을 통한 성장은 작중 내내 집중적으로 다뤄지는 요소입니다.
단순히 부성애라는 코드로 귀결되는 것이 아닌 괴물의 세계에서 겪는 성장기와
인간계로 돌아오면서 자신의 한계와 마주하며 끝내 넘어서는 성년기를 통해
더블 주연 체제로서 가지는 각자가 처한 시련과 고민에 충돌하지만
서로가 함께 나눈다는 주제론의 깊이를 성장극의 골계미로서 이야기를 완성시키는데
가령 춘하추동으로 요약하는 생략 연출이나 2인칭 시점으로 조명되는 호소다 감독만의 탁월한 연출 내공은 건재했죠.

위에서도 언급한 '우리들의 워게임'이나 이후 파생작으로 등장한 '섬머워즈'와 같이
서로 다른 세계 사이를 누비며 변화하는 배경 아래 화사한 마을이나 눈부신 도시로 상반되는 무대의 역할이 전하는
색다른 감각을 전하며 몰입감을 휘어잡는 분위기 전환 또한 호소다 감독이 자랑하는 장기입니다.

본작의 경우 양대 주인공들에게 다양한 사건들을 부여하며 전통적인 성장극을 선택하며 그려내지만
사춘기에 접어드는 현실세계의 렌의 갈등이 후반부의 복선을 겸하며 집중적으로 조명되지만
화사한 세계로 눈도장이 찍힌 관람객들에게는 다소 지루해질 수 있는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부작용도 있죠.
물론 인간계에서 겪는 큐타가 겪게 되는 방황을 가족 친구들이 같이 고민하는 전개 또한 흥미롭게 펼치며
주제론인 부성애에 대한 핵심을 끌어올리며 이야기의 완성도를 끌어올립니다.

그렇기에 이전 작품군들과 비교했을 때 보다 상업적인 작품만으로 치우치기엔 아쉽습니다.
3D 기법을 비롯한 새로운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연출 아래
극명하게 다르지만 함께 배워가며 극복하는 기묘한 성장극 이야기는 분명 먹히는 소재입니다.
서로를 위한 배움에는 끝이 없듯이 호소다 마모루를 비롯한 제작 사단들의 새로운 시작점이 바로 '괴물의 아이'입니다.

p.s 

본 포스팅은 이전 블로그에서 2015/11/29에 작성한 영화 리뷰 포스팅입니다. 
원문과는 일부 내용의 추가 및 수정이 있는 점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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