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dang's Workstation

굿 다이노 [The Good Dinosaur, 2015] 본문

애니메이션

굿 다이노 [The Good Dinosaur, 2015]

홍당 2021. 5. 17. 12:12
728x90
반응형

작년 2014년 수많은 평론가들과 관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은 '인사이드 아웃'을 비롯해
본격적인 3D 애니메이션 시대의 막을 열었던 토이 스토리로 유명한 픽사의 경우
참신한 소재 속 탄력 있는 이야기로 완성도를 높인다는 사실은 여러분들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신인 애니메이터 피터 손의 첫 감독작인 굿 다이노의 경우  픽사의 주된 인상인 특별한 소재와는 다소 거리가 먼 인상이지만
이야기를 그리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기초에 집중하는 선택을 합니다
어떻게 본다면 픽사가 추구하는 본질에 다가가는 과정으로도 볼 수 있지만

무난함이 가지는 고유의 개성이 빛을 발휘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아쉬움 또한 교차했던 영화였습니다.

 

참고로 본 영화에서는 쿠키영상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더보기

다양한 소재를 발굴하는 일가견에 유명한 회사가 굳이 공룡이라는 흔한 소재를 택한 이유에 대한 이유라면 무엇일까요? 
우선 픽사의 작품군이 가지는 최대의 강점이라면 모두가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스토리텔링 구조입니다.
데뷔작인 토이 스토리 또한 장난감이라는 소재를 어른들에게는 추억이라는 기억과

아이들에게는 모험 가득한 우정으로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주제를 조리 있게 살려내지 못했다면
그저 의지를 가진 장난감들이 펼치는 소동극으로 과도기적인 소재를 살리지 못한 촌극으로 남았을지도 모릅니다.

굳이 토이스토리 뿐만이 아닌 작년에 상영한 최신작인 '인사이드 아웃'처럼
감정이라는 소재를 살리기 위해 단순한 개성의 성격으로 시작하지만 무리에 속한 캐릭터들이

시시각각 변해가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을 접하며 예상외의 등장인물의 존재로 인하여

주연들의 심리상태가 극적인 변화를 보여주며 이윽고 관객들에게 본 작의 소재와 주제가 절묘하게 교차하는 절정 부분을 연출하며
수려한 그림에 어울리는 골계미가 넘치는 성장극의 플롯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여줍니다.

본작인 굿 다이노 또한 주요 관객층인 가족들에게 공룡시대에 대한 어렸을 적 낭만인 인간과 공룡의 만남

이를 통해 다져지는 우정의 낭만을 아동층에게 크고 작은 존재의 우정이라는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철부지였지만 여러 고난을 겪으며 성장하는 공룡 알로와 남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활기찬 인간 아기 스팟의 모험을 
단순히 캐릭터들 간의 충돌과 변화로써 스토리 비중에만 막연하게 편중하지 않고 
다양한 가족들과의 만남과 이별로 여유 있는 진행 속 화사한 미술 연출을 통해 잔잔하면서도 인상적인 분위기를 남깁니다.

산과 강을 넘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어린 두 소년의 고생 많은 여정은 자신들의 편인 가족의 소중함을 아이들에게 와 닿게 하는 고전적인 플롯이죠.


하지만 흔히들 떠올릴 수 있는 소재의 활용범위는 당연하게도 상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인간과 공룡의 우정이라는 작품의 핵심이 최대의 소재를 조리 있게 다루는 좋은 스토리텔링 구조를 갖추었어도 
관객들에게 작품의 개성을 각인시킬 '소재'가 보편적이다 보니 아이들과 같이 봐야 할 어른들은 지루함과 싸워야하는 딜레마를 가집니다.

흔한 소재일수록 관객들의 예상이 맞아떨어지며 눈도장을 살 계기가 부족하게 되는 셈입니다.

결국 굿 다이노는 뻔한 이야기를 담아낸 평범한 가족영화라는 픽사에게 있어

3D 애니메이션 기술력을 제외하면 특별한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비운의 작품이 되었습니다.

정리하자면 흔히들 생각할 수 있는 소재가 공감의 계기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가족만화지만 
흔한 소재의 개성이 지루함뿐만이 아닌 새로운 경험의 자극이 부족한 치명적인 약점을 가집니다.
결국 픽사 작품들의 특징인 특별한 개성을 반쯤 포기한 결과물은 다른 대표작들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공룡 아이와 인간 아이의 우정과 가족이라는 작품의 본질을 담아내면서도 그 이상의 매력을 뽐내지 못한 평작으로

어떻게 보면 아이들을 위한 첫 번째 영화로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족영화인 셈입니다.


그렇기에 이번작에 앞서 담아낸 단편극인 '샌제이의 슈퍼팀'은 가족이라는 주제에 개인적으로 더욱 인상 깊었답니다.

 

 

 

 

p.s

본 포스팅은 이전 블로그에서 2015/01/24에 작성한 영화 리뷰 포스팅입니다.
원문과는 일부 내용의 추가 및 수정이 있는 점 참고 바랍니다.

728x90
반응형